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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올드 스쿨 Kim Yunseob Solo Show

전시작가김윤섭 / Kim Yunseob
장르회화 / Painting
리셉션2019. 09. 20 (rma) 오후 6시
전시기간2019. 09. 17 (화) - 10. 05 (토)
장소서울시 성북구 성북로8길 8-6, 오뉴월 이주헌
입장료/관람료없음
관람시간 및 휴관일화-토 11:00-18:00 / 일요일, 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Artist Note

접근
회화 연구를 주제로 한 여러 작업에서 나는 공간과 이미지의 경험이 결국 인식적 이미지로 이어지는 상황을 연출해왔다. 이 실험은 환영성과 회화의 형식을 다루는 식으로 진행되어왔는데 결국 회화의 평면성과 형식성을 고전적 방식으로 추구하는 포스트 아날로그 페인팅에 관한 연구로 귀착되었다. 이는 가상의 삼차원 오브제를 만들어 배치한 다음 구성을 만들어내고, 카메라 각도를 조절해 각막에 의존한 평평한 이미지를 재현해내는 식이다. 다시 말해 디지털의 픽셀에서 회화의 안료로 변환되는 과정과 그 사이에서 충돌, 발생하는 사건을 받아들이며 회화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과정의 방법론적 회화가 만연해지는 것을 보며 회의가 들었다. 이러한 세대적 시각을 벗어날 수는 없을까?

자기기만적 연극성-계약
왜 과정과 방법론인가? 어쩌면 자신의 작업에 당대적 권위를 부여하는 계약의 일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자체의 권위를 만들어내는 상징과 규칙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다분히 계약적인 이 상황은 한 발 뒤에서 바라보니 연극적으로 보였다. 나는 스스로 룰을 만들어내는 놀이로 진행되는 이러한 행위가 예술이 되었음을 반박하고자 함이 아니다. 내 안에서 꿈틀대는 불만과 결국 미니멀한 디자인이 되어버리는 이곳 미술의 상황이 싫었다고 해야겠다.
회화로 돌아와 나는 회화에서 그러한 연극성의 몰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질문했다. 무수히 많은 작가들이 과정을 의식으로 변화시키며 자신의 작업에 일종의 신성을 부여했다고 본다. 신성한 언어로 구성된 계약이 절대적 권위로 자아를 확장시키는 경험을 겪으며 이제 기꺼이 놀이의 신자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회화에서 언어의 규칙이 그렇게 중요해진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붙들고 싶었을까?

올드 스쿨
나는 아카데믹한 바로크풍의 그림들을 보면서 회화의 조형성이 부각되는 결과적(각막에 의존한) 작품이 현대 회화와 반대의 지점에 서 있다고 생각했다. 현대의 무수한 담론으로 쪼개지고 찢기기 전의 조형 언어와 최초로 그것을 파괴한 1세대 모더니스트를 아카데믹한 화풍으로 박제하고 이미지화 시키고 싶었다. ‘올드 스쿨 Old School’ 은 1970-80년대 초기 힙합, 또는 선이 굵고 몇 가지 단색과 고정된 소재로 제작되었던 타투를 이르는 은어로도 쓰인다. 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지니는 분열적이고 해체적인 성향의 작품들이 세련됨으로 비치는 상황에서 흔히 ‘구리다’라는 의미로 번역되는 ‘올드 스쿨’이란 말을 떠올렸다. 세련됨은 현대 예술이 가지는 트렌디함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예술은 이미 모든 영역을 집어삼키며 모든 것을 예술화하고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새로움에 집착하는 듯했다. 그런 집착적인 확장이 구리게 느껴졌고, 트렌디함과 올드함은 그렇기에 언제나 공존하며 당대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과거를 빌려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당대의 우리에게 피카소와 마티스, 뭉크는 여전히 살아 있으며 그 이미지들은 여전히 소비되고 있다. 어쩌면 올드 스쿨이라 대변되는 모든 것은 현재적일지도 모른다. 나아가 올드 스쿨은 뉴 스쿨을 탄생시킨 최초의 토양이자 또한 뉴 스쿨을 다시금 부수어 거름으로 만들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김윤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