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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국가 The Country of the Blind

전시 정보

전시작가오디너리 피플, 일상의 실천, 물질과 비물질, 선데이, 김가든, 제로랩/ Ordinary people, Everyday Practice, Waterain, 5unday, Kimgarden, Zerolab
장르영상, 디자인, 설치/ Video, Design, Installation
전시기간2015.07.03 - 2015.07.19
오프닝2015.07.03 금요일 06:00pm
주최스페이스 오뉴월
후원없음
입장료/관람료없음
관람가능시간 및 휴관일11:00 - 18:00 일요일, 공휴일 휴관

전시 서문

최소한의 예의
김종소리 | 디자이너(물질과 비물질)

계간 『문학동네』 2014년 가을호 특집 ‘4.16, 세월호를 생각하다’를 읽었을 때 더 많은 이들이 그 글을 읽길 바랐다. 나는 진은영, 박민규, 황정은의 글을 복사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그런 어이없는 사고를 통해 소중한 이를 잃은 자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가깝게 느끼길 바랐다. 한 마디 말보다 한 편의 글이 그것을 더 잘 해줄 수 있으리라 믿었다. 뒤이어 문학동네에서 2014년 여름호와 가을호의 글들을 모아 단행본 『눈먼 자들의 국가』를 출간했을 때에도 몇 권을 사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주었다.

 

휴가 차 떠난 외국, 해변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눈먼 자들의 국가』를 읽으며 숨죽여 울었다. 그리곤 멍하니 창밖의 낯선 풍경을 바라보았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내가 왜 여기까지 와서 세월호 유가족을 생각하며 울어야 하는 거지? 나는 그들 중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근데 꼭 아는 사람의 죽음만이 슬픈 건가? 그건 아니잖아. 누군가 죽었다는 것만으로 애도를 보낼 수 있는 것 아닌가? 더군다나 그 죽음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 때문이라면 분노를 느끼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슬픔과 분노. 딱히 하고 싶은 말은 없어. 그저 이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좋겠어. 이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어. 책을 읽고 사람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든 그건 그들의 몫이지 내 몫이 아니야.

 

돌아온 뒤 가까운 그래픽 디자이너들에게 『눈먼 자들의 국가』를 보내주었다. 그리고 책 속의 문장을 사용한 포스터 디자인을 의뢰했다. 그들에게 분명한 목적으로 설명한 것은 하나였다. “이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전시 이후에도 온라인을 통해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다.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눈먼 자들의 국가』에서 또 다른 책으로, 세월호 사건/사고로부터 또 다른 사건/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 좋겠다.

 

누군가는 노란 리본을 가리키며 “세월호 이야기, 지겨워 죽겠어”라고 말한다. 세월호 사건/사고로부터 어언 1년하고도 3개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이 사회는 세월호를 이야기하고 있다. 누군가는 지겨워 ‘죽을’ 지경이겠지만 그 배에 탔던 수많은 사람들은 실제로 ‘죽었’기 때문에 그 주변인들에게는 여전히 가슴 아픈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는 죽은 자에게, 그리고 가까운 이를 잃은 이들에게 예의를 갖출 필요가 있다. 그들의 슬픔과 분노에 공감하고자 하는 노력은 최소한의 예의이다.

전시 전경

전시 작품

일상의 실천, 그런 배를 탔다는 이유로 죽어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일상의 실천, 그런 배를 탔다는 이유로 죽어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2015

강진(오디너리 피플), 모두 살았다

강진(오디너리 피플), 모두 살았다, 2015

권준호(일상의 실천),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2015

권준호(일상의 실천),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2015

김강인(김가든), 그대가 바로 그대가 찾고 있는 범인이란 말이오

김강인(김가든), 그대가 바로 그대가 찾고 있는 범인이란 말이오, 2015

서정민(오디너리 피플), 우리는 우리가 본 것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서정민(오디너리 피플), 우리는 우리가 본 것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2015

이윤호(김가든), 그러니 우리는 물어야한다

이윤호(김가든), 그러니 우리는 물어야한다, 2015

김어진(일상의실천), 당신들은 너무 많은 거짓말을 했다

김어진(일상의 실천), 당신들은 너무 많은 거짓말을 했다

김종소리(물질과 비물질), 질문 없는 삶, 상상하지 않는 삶, 무감한 삶

김종소리(물질과 비물질), 질문 없는 삶, 상상하지 않는 삶, 무감한 삶, 2015

김경철(일상의실천), 구조는 없었다

김경철(일상의 실천), 구조는 없었다, 2015

김경철(일상의실천), 구조는 없었다

김경철(일상의 실천), 구조는 없었다,  2015_영상 스틸 컷1

김경철(일상의실천), 구조는 없었다

김경철(일상의 실천), 구조는 없었다, 2015_영상 스틸 컷2

한경희(일상의 실천), 그렇다면 그 플러스펜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한경희(일상의 실천), 그렇다면 그 플러스펜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2015

한경희(일상의 실천), 누가 먹기라도 했단 말인가

한경희(일상의 실천), 누가 먹기라도 했단 말인가, 2015

김동훈(제로랩), 아무도 이것에서 달아날 수 없다

김동훈(제로랩), 아무도 이것에서 달아날 수 없다,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