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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개인전: 8 3/4 U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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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vc_column_text][vc_empty_space height=”32px”][vc_column_text]8 3/4 under -감춰진 조건

8과 3/4은 이제형이 사용하는 자동대패가 가공 가능한 최대 두께다. 8.75인치, 대략 20센티미터 정도 두께가 그의 작업의 절대조건이자 최대범위다. 조각과 우드워킹을 전공한 이제형은 그에게 가장 익숙한 ‘나무’라는 재료로부터 모든 작업을 시작한다. 나무는 조각의 다른 재료들과 다르게, 살아있던 재료로서 그 안에는 아직 발현되지 않고 가능성으로만 남겨진 무수히 많은 조건을 감추고 있다. 목재 종류, 원목을 자르는 방식, 나뭇결의 방향과 모양에 따라 작은 나무 조각 하나도 각각 고유한 방식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이런 확정 불가능한 내적 조건은 외부의 조건에 반응하여 드러나기도 하고, 때로는 감춰진 상태를 유지하기도 한다. 그의 작업은 감춰진 조건들을 다양한 도구들과 규칙에 따라 유연하게 다뤄 나가는 상호작용의 과정이다.

‘dowel’, ‘Dovetail’ 등은 우드워킹에서 가장 기본적인 결합 방식의 명칭이다. 두 부재를 결합하는 방식은 나무의 성질을 적절히 이용하여 구조를 견고하게 유지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나무의 결을 같은 방향으로 맞추기 위해 나무를 깎거나 홈을 파서 결의 조건을 변화시키는 기능적인 것이다. 이제형은 이 결합 방식을 사용하면서, 철저히 기능이 배제된 사물을 만든다. 각각의 결합 방식은 그 쓰임에 적합한 조건이 있다. 세 개의 부재를 서로 연결시키거나 혹은 직각으로 만날 때는 각기 다른 방식이 이용된다. 무엇인가를 위해서 존재했던 결합들은 그의 작업 안에서 기능에 종속되지 않는 새로운 의미를 갖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대상이 된다.

〈도구의 초상(Portrait of tools)〉은 나무로 만든 나무를 다루는 공구들이다. 공구는 작가의 손끝에서 나무와 처음으로 만나고, 그와 재료를 매개하는 기능의 사물이다. 하지만 나무로 만들어진 공구들은 나무를 가공하는 본래적 기능에서 분리되어 있다. 공구를 모방하고 있지만 기능이 중지된 사물들은 더 이상 공구가 아니다. 이 사물들은 ‘나무’라는 재료로 만들어졌다는 새로운 조건으로 인해 완결된 형상과 닮아 있지만, 그에 도달하지 못한다. 이제형은 ‘기능’이라는 조건이 완전히 상실된 이 사물들을 나열하고 쌓아 올리면서 이제까지 있지 않았던 새로운 사물로 변화시킨다. 이 안에서 기능이 상실된 공구들은 서로가 새로운 조건으로 작용하면서 작가의 새로운 공구로 변모한다.

이제형은 나무들 속에 감춰진 변화 가능성을 조금씩 감지하고, 나무들이 감추고 있던 형상을 스스로 드러낼 수 있게 인도한다. ‘8과 3/4’ 이라는 한계 아래에서 만들어진 작은 부분들은 그 한계 안에 갇혀 있지 않고, 작가가 매개하는 방향으로 서로 다른 부분들과 결합되면서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갖게 된다. 이러한 결합을 통해 다른 어떤 목적이나 기능, 외형의 유사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스스로 존재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사물들이 만들어진다. 이 사물들은 작가가 부여한 ‘8과 3/4’이라는 한계를 넘어, 공예, 디자인, 조각의 영역을 가로지르는 어딘가에 위치한다.

글_정진우(두산갤러리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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