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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ide

B-Side
2020/08/07 – 2020/08/29

전시 장소 Venue: 오뉴월 이주헌 O’NewWall Ejuheon
운영 시간Opening Hour: 11시 – 18시 (Sun, Mon Closed)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Introduction

스타일의 바깥, 그 잠재력에 관하여

“B-Side”

미술시장에서 수집가들은 대체로 ‘핫’한 작가틀의 전형적인 작품을 선호한다. 그래야 ‘안전빵’이니 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작가는 상업적 혹은 대중적으로 호소력을 얻을 수 있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데에 대부분의 에너지를 쏟곤 한다. 물론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든다는 건 예술뿐 아니라 삶에서도 분명 중요한 일이다. 스타일도 결국 자기표현 방식의 일환이니 말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이 독창적인 스타일을 얻는 데에는 상반되는 두 가지 기제가 동시에 작동한다. 통상적으로 자신의 취향이나 경향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스타일이 되일관성을 있어서 스타일에 때로는 스타일이 되지만, 때로는 스타일에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이 선호하지 않는 작업들을 지속하는 등의 변형과 가공을 가하기도 하는 것이다. 스타일라이징에 함축된 이러한 인위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겠지만, 그것이 예술 활동에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 또한 부인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시각예술에서 이러한 스타일라이징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 한 작가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구축함으로써 표면적으로 드러내고 알릴 수 있으니 당연한 일로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치 LP시대의 음악가들이 히트를 겨냥한 정규곡들을 앨범에 수록하듯이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시각예술과 달리 음악 앨범은 A면과 B면으로 나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A면에는 표면적으로 더 호소력 있는 곡들과 음악가의 스타일을 더 공고화해 줄 수 있는 곡들이 수록되는 반면, B면에는 실험적으로 리메이크하거나 히트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등등 이런 저런 이유로 A면에 넣기 힘든 전형적 스타일 ‘바깥’으로 분류되는 곡들이 수록된다. 그리하여 B면은 음악가들이 상업적 스트레스나 대중적 히트에 대한 강박으로부터 잠시나마 탈출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출의 공간이 된다. 언젠가는 A면에 실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잠시 유보될 수밖에 없는 작업들, 지금의 스타일을 보다 풍성하게 해줄 씨앗이 될 수도 있는 작업들, 그러한 작업들을 재조명하고 실험할 수 있는 B면이 시각예술에도 절실하다.

<B-Side>전은 각 작가들이 짊어지고 있던 전형적인 스타일의 굴레에서 잠시나마 해방될 수 있는 달콤한 시간들이 어쩌면 앞으로의 작업을 위한 놀라운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포함한다. 향후의 작업에 대한 하나의 징후가 될, 하지만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생각들을 선보여줄 김다히, 김소정, 김태연, 김화현, 이정현, 한효니 6명의 작가들은 모두 동양화라는 장르 앞에서 고군분투해왔다. 매체나 제재의 측면에서 적당한 일탈과 변용을 시도하며, 21세기의 동양을 담아내는 데에 부단히 애쓰고 있다. 또한, 이 작가들과 1년간 주기적으로 세미나를 가지며 이들의 기존작업에 대한 이론화 작업을 진행해온 남상영, 안수진, 조현지 3명의 미술이론가들은 모두 기존의 예술과 회화에 관한 글쓰기와 연구방식에 충실한 작업을 이어왔지만 이번만큼은 자신만의 문체를 벗어 던진 보다 실험적인 글쓰기를 시도한다. 그리하여 이번 전시는 이 9명의 작가와 이론가에게 확장된 일탈과 변용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그것은 동양을 벗어나는 것일 수도, 동시대를 벗어난 미래 혹은 먼 과거로의 여행이 될 수도 있다. 혹시 또 모르는 일 아니겠나 이 자유로운 여정이 기존의 일상과 겹쳐지면서 각자의 스타일을 보다 입체적으로 풍성하게 만들어줄지.

김나리 (전시기획 ,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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