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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 V: 빈, 집 Be Touched V: somewhere, vacant

참여작가김대홍, 장윤성, 정승운, 채우승, 한상혁, 허산, 김경주, 김경후, 김현주, 이중용, 마리는 안느[낭독 퍼포먼스; 김규림, 백승지, 김연용] / Kim Daehong, Jang Yoonsung, Chung Seungun, Che Woseung, Han Sanghyuk, Hur Shan, Kim Kyungjoo, Kim Kyunghu, Kim Hyunju, Lee Joongyong, Marie is Anne[Reading Performance; Kim Kyulim, Baek Seungji, Kim Yeonyong]
기획김학량/ Kim Haklyang
장르설치, 조각, 퍼포먼스/ Installation, Sculpture, Performance
전시기간2016.9.2 - 2016.9.23
오프닝2016.9.2 금요일 07:00pm
퍼포먼스2016.9.23 금요일 08:00pm
주최스페이스 오뉴월
후원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특별시, 동덕여자대학교
입장료/관람료없음
관람가능시간 및 휴관일11:00 - 18:00 / 일요일, 공휴일 휴관

전시 소개

작가, 미술관 큐레이터를 거쳐 교육자로 일하며 작업과 전시기획을 병행해온 김학량의 연작 기획  <촉 I-IV>(2008~2013)이 다섯 번째 시리즈 ‘빈, 집’으로 돌아왔다. 미술 작업을 ‘인문적 제스처’로 생각하며 특유의 무겁지 않으면서도 웅숭깊은 전시를 펼쳐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 서울에 자리한 개량 한옥 이주헌의 ‘빈 몸’에 주목한다.

채우승, 정승운, 한상혁 등 여섯 명 작가와 김규림, 백승지, 김연용이 결성한 퍼포먼스 팀, 시인 김경주, 김경후를 비롯한 네 명의 문필가 등 총 11명의 참여 작가들은 세간살이가 빠져나간 ‘부재하는 집’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접촉’을 시도한 후 웅얼거리는 목소리를 담거나 은밀히 놓인 껍질 같은 흔적을 남긴다. 9월 2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창작지원 사업의 선정 전시이며 16년도 동덕여자대학교 학술연구비 지원에 의하여 수행되었다. 관련 행사로 9월 23일 오후 8시 전시장 오뉴월 이주헌에서 낭독 퍼포먼스 및 야연(밤잔치)이 열린다.

_스페이스 오뉴월

기획자의 아이디어

상황, 목표 : 이주헌利宙軒은 ‘불구不具’의 ‘빈-몸’으로서 시적 차원에서 동시대적 삶의 상황을 은유한다. 한 가족의 삶/죽음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곳에 불시착한 예술/예술가는, 과연, 그 빈-몸에 어떻게 자신의 몸을 들일 수 있을까. 이 부재라는 실존의 형식, 또는 어떤 미명未明의 상태에 접하게 된 우리는, 이번 전시에서 이 부재를 차마 기념비화할 수는 없어, 앓으려 한다.

전시의 구조 : 이주헌(세간살이 다 빠져나간 개량 한옥)의 빈-몸을 연주/변주하는 전시 프로젝트. ➊ 미술가들의 작업이 완성되어 전시가 개막된다. ➋ 전시 기간에 문필가들은 미술가들의 작업과정 및 전시를 해석하는 시와 에세이를 집필한다. ➌ 문필가들이 써낸 원고를 전시 마지막 날, 낭독 퍼포먼스 팀이 공연 형식으로 풀어보인다.

조금 더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이 전시는 다섯 악장으로 짜인 변주곡이다. ➊ 어떤 ‘부-재’를 이미 연주하고 있는, 이주헌이라는 집(또는 빈-몸), ➋ 이주헌이라는 빈-몸을 연주하는 미술가들의 작업, 여섯 개의 변주곡, ➌ 미술가들의 연주를 해석하는 문필가들, 네 개의 변주곡, ➍ 문필가들의 글을 몸/소리로 해석하는 낭독 퍼포먼스, ➎ 앞선 모든 과정을 곰곰이 음미하는, 기획자의 글쓰기와 도록 작업. 이렇게 서로 이어지고 겹쳐지는 이 모든 사태는 이 집이 연주하고 있는 ‘부재’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일종의 시나위라고 불러도 되겠다.

분위기 : 사실 이 기획물에는 동시대미술의 요설饒舌에서 느끼는 어떤 허전함을 달래고 싶은 마음이 깔려 있다.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과묵함인데, 그것은 이즈음의 요설계饒舌界를 사는/견디는 자세나 철학으로서 번다한 잡설을 무색하게 할 만한 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기획자가 피하고 싶은 것은 둔중함, 번거로움, 수다스러움, 미려함, 구경거리 등이다.

동시대 맥락 : 후쿠시마 원전사고(2011. 3) 이후 문화예술 영역에서 폐허에 관한 담론이나 폐가·공가를 활용한 예술적 실천 사례가 흔하지만, 이 기획은 그 현상과는 거리가 있다. 기획자는 이주헌의 빈-몸을 아파하거나 그것의 폐허 비슷해 보이는 표정에 대해 섣불리 위로하려 들 생각은 없다. 몸과 몸의 만남―스침, 겹침, 이어짐, 포갬―에 관심이 있을 따름이다.

이 전시는 기획자가 이미 수행했던 네 차례의 연작 기획 《촉觸I~IV》(2008~2013)의 연장선에 놓인다. 《촉I》(디자인스튜디오 ‘워크룸,’ 2008)에서는 일상 사무공간에 작가/작품이 ‘기생’하거나 ‘침투’하는 실험을 했고, 《촉II: 헌화가》(참여작가 각자의 작업실, 2008)에서 참여작가들은 자신을 위한 작업을 해서 자기 작업실이나 집에 설치함으로써 작가 자신이 유일한 관람객이 되었다. 《촉III: 야간비행》(스페이스오뉴월, 2013)은 주택가에 자리 잡은 대안공간에서 밤에만 작동하도록 설계한 비디오 프로젝션을 실행하는 프로젝트였으며, 《촉IV: 축개인전》(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 8층―테라스, 과방, 학과사무실, 복도 등, 2013)에서는 네 팀의 큐레이터+작가가 직전의 작업에 반응하는 방식으로 차례대로 작업을 설치하면서, 간섭/배제/대화 구조를 갖춘 연작 개인전을 펼쳤다.

이와 같이 《촉》 연작은 일상 대 예술적 제스처, 작품 대 작가 자신, 갤러리 대 관람자, 또 개인전 대 개인전, 제도 안팎 간의 ‘닿음’·‘접-촉’·‘육접肉接’의 양상을 탐구하면서, 작품의 위치와 호흡―내기/들이기―에 관해 여러 각도에서 재음미하려 했다. 곧, 작품이 의미나 효과로서 발설發舌하기 이전에, 그것은 대체 어떻게 운신(運身)하는가, 어떻게 숨을 쉬는가, 또 그것은 자신의 안팎과 어떻게 교접交接하는가, 그런 게 궁금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연작은 무엇인가가 어디서·누구와·언제·어떻게 육접하느냐를 짚어보려는 실험이자 관능적인 몸-쓰기 놀이이다.

 

_김학량(작가, 전시기획, 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과 교원)

전시 전경

작품 이미지

장윤성, Flying, 혼합매체, 가변설치, 2016
Jang Yoonsung, Flying, mixed-media, variable installation, 2016

허산, 어머니와 오래된 창문, 목재, 유리, 70 x 29 x 3cm, 2016_부분
Hur Shan, Mother and old window, 70 x 29 x 3cm, 2016_part

허산, 어머니와 오래된 창문, 목재, 유리, 70 x 29 x 3cm, 2016
Hur Shan, Mother and old window, 70 x 29 x 3cm, 2016

채우승, 뿔, 나무, 93cm(H), 2016
Che Woseung, The Horn, 93cm(H), 2016

한상혁, 두 개의 좌대, 나무 선반 위에 아크릴, 29 x 53 x 21cm, 2016
Han Sanghyuk, Two pedestals, acrylic on wooden shelving, 29 x 53 x 21cm, 2016

한상혁, 두 개의 좌대, 나무 선반 위에 아크릴, 29 x 53 x 21cm, 2016_부분
Han Sanghyuk, Two pedestals, acrylic on wooden shelving, 29 x 53 x 21cm, 2016_part

김대홍, 로봇, 로봇+비닐, 16 x 10cm, 2016
Kim Daehong, a Robot, robot+plastic, roboticart, 16 x 10cm, 2016

허산, 벽에 난 구멍 9번, 다기, 콘크리트, 목재, 252 x 203 x 27cm, 2016
Hur Shan, The hole on the wall #9>, tea cup, concrete, timber, 252 x 203 x 27cm, 2016

채우승, 각질, 종이, 2016
Che Woseung, The dead skin cell, paper, 2016

허산, 사자상 위의 기둥, 사자상, 기둥, 227 x 11 x 27cm, 2016
Hur Shan, The pillar on the lion statue, 227 x 11 x 27cm, 2016

채우승, 녹각, 나무, 42 x 138 x 40cm, 2016
Che Woseung, The antler, wood, 42 x 138 x 40cm, 2016

정승운, 공제선_빨강, 혼합매체, 가변설치, 2016
Chung Seungun, Skyline_Red, mixed-media, variable installation,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