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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al Point

최재영

Critical Point
2020/10/23- 2020/11/14

크리티컬 포인트Critical Point

최재영 작가는 150호 대작 <크리티컬 포인트 6>을 비롯한 신작 작업에 올해를 꼬박 바쳤다. 쌓이고 쌓이며 붓과 나이프로 휘두르듯 덧댄 물감의 레이어, 그리고 폭발하듯 시선을 사로잡는 색감에서 작가의 고된 전념을 읽을 수 있다.

작업에서 맨 먼저 눈길을 끄는 점은 바로 방호복 입은 인물이다. 인공적인 분홍빛이 배어나오는 정면 아래 흰색 부면으로 대체된 듯 보이는 <크리티컬 포인트 9>를 제외하면, 이 인물의 구체적인 상은 다수의 그림에서 고르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작가 자신의 투영으로 읽어야 할까? 다만, 작가는 그 상징을 풀어보고 해석할 권한을 우리에게 위임할 뿐이다.

몽환적인 풀숲을 바라보거나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사람. 그가 위생복을 입은 이미지를 그린다. 위생복은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입지만, 상대방을 보호하고 외부 환경을 보존하기도 한다. 긴장감을 유지한 상태의 만남, 서로를 알아가는 늘 조심스러운 순간이다. 미지로 들어가 접촉을 시도하고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탐구하는 과정이다.(작가 노트)

방호복은 자연과 맞닿은 인공의 경계를 의미하는 걸까? 예전 작업보다 훨씬 밝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최재영의 그림은 대부분 밤을 배경으로 스폿 조명이 시야를 확보하는 형식을 띤다. 현란하고 환각적이기까지 한 형광빛 색감은 오싹한 미적 경험을 불러온다. 누군가는 방호복의 창백한 빛에서 파괴적이면서도 취약한 문명의 상징을 읽을 수도 있으리라. 몽환적인 꽃과 풀숲으로 덮인 골짜기에는 파묻은 가축 사체가 악취를 풍기고 있을지 모른다. 방호복을 입은 군상이(<크리티컬 포인트 6>) 검정색 비닐 포대를 묶는 듯한 고야풍 장면을 보라.

크리티컬 포인트(임계점)는 고체가 액체로 변하는 지점을 이르는 말이다. 혹은 풍선에 바늘을 대었을 때 터지는 순간을 미분하면 0에 가까워지는 시점을 뜻하기도 한다. 그 순간은 0으로 수렴하되 0이라고 말할 수 없다. 경계가 명확히 생기진 않지만 분명 존재하거나 또는 존재를 요청받는 것, 바로 크리티컬 포인트다. 이는 작가가 갖고 있는 끈질긴 강박과 선입견을 인정하면서 그 너머를 보려는 노력을 빗댄 것이다. ‘늘 경계가 모호해지며 인식이 바뀌려는 찰나를 작업에 표현’ 하는 일이다.

강상훈, 스페이스 오뉴월 공동대표

최재영, 작가노트

‘Critical point(임계점)’는 고체가 액체로 변하는 지점, 혹은 풍선에 바늘을 가져다 대었을 때 터지는 순간 등을 미분하여 ‘0’에 가까워지는 지점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수치는 ‘0’에 수렴할 수는 있어도, 엄밀한 의미에서 ‘0’이 될 수는 없다. 경계가 명확하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어떤 지점이 Critical Point인 것이다. 이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강박 또는 선입견과도 관련이 있다. 경계가 모호해지고, 인식이 전환되는 찰나를 표현하고자 했다.

몽환적인 풀숲을 바라보거나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사람. 이 사람이 위생복을 입고 있는 이미지를 그린다. 위생복은 외부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입는 것이기도 하지만, 외부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서도 입는다. 긴장을 유지한 상태의 만남, 조심스럽게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미지로 들어가 접촉을 시도하고,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탐구하고자 한다.


전시 장소 Venue: 오뉴월 이주헌 O’NewWall Ejuheon
운영 시간Opening Hour: 11시 – 18시 (Sun, Mon Closed)

Artists: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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